구글 웹마스터 도구 네이버 웹마스터 도구 다 큰 성인이 제페토 꾸미는 법?(_제페토 일상/한시간 반 꾸민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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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들

다 큰 성인이 제페토 꾸미는 법?(_제페토 일상/한시간 반 꾸민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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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 존재는 아니지만
나와 마찬가지.

진짜 내 존재는 아니지만

나와 마찬가지.

 

정확하게는

내 일부와 마찬가지라는 표현이

좀더 가깝겠다.

 

그 발걸음이 내 발걸음이고

하는 그 말이 내 말이니.

내 의지대로 내가 움직이니까.

 

제페토다.

내 아바타

 

고작 내 손 한 뼘보다

좀 작은 핸드폰 액정 속에 있는 세계.

그렇지만 무한히 펼쳐진 광활한 공간이다.

 

이 공간은 지금도 우주 같이

실시간으로 확장되는 중.

 

그 안에 내 방 같이 주어진

작은 공간이 있다

그 가운데 여유롭게 꼼지락거리며

서 있는 내 아바타가 보인다

기존에 셋팅해놓은 스타일이 있지만

계절이 바뀌는 와중.

새로운 스타일링이나 해볼까

가뿐한 맘으로 샵에 입장해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

수천, 수만가지.

 

아이템이 흐드러지게 널려있다해서

나와 매칭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생각하면 오산.

 

랄프로렌, MCM, 구찌와 같이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을 비롯한

디즈니의 인어공주, 백설공주의

헤어, 옷, 신발, 악세사리 등

많은 스타일과 테마가 있다

 

그렇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가능한 현실세계의 나와

가장 흡사한 아이템을 고르겠단 소신을 다졌다.

 

끝을 모르는

스크롤을 내린다.

매의 눈으로

아이템 하나하나씩 뚫어져라 스캔한다.

 

의외로 좀처럼

현실 속 나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아이템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샵에서 스크롤을 한창 내리던 중,

다들 온라인 속 공간이니

이상적인 스타일들,

혹은 좀 오바스럽게 보여도

제약받지 않는 스타일을

지향해서 만든 탓일까?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가능한 흡사한 내 스타일,

그게 없다면

지향하는 스타일을 기준으로 고르도록

필요한 부분은 적당히 타협했다.

 

얼마 전

머리를 다듬고 펌을 했다

전에 말던 롤 보다

한 사이즈 작게 말았다.

그래서 웨이브가 한층 더 물결 펌스러워졌다

 

그래서 제페토에서

선택된 물결 펌 머리.

머리기장이 조금 더 짧은게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원래 옷은 오피스룩 또는

캐주얼한 걸 같이 곁들인걸 즐겨 입는다.

 

그렇지만 제페토 샵

내 시선에선 이렇다 할만한 게 없었다

일단 수트 카테고리에 들어가도

기장 짧은 치마 투성이들이었기에 눈에 들지 않았다

 

현실세계에서

입기 수줍어지는 미니스커트가

메타버스 세계에서도

수줍게 느껴진다니?

과몰입이라해도 어쩔 수 없다

 

어쨌거나

내 맘에 든 수트가 없어,

원피스에 눈을 돌리던 차,

몇 년 전에 

리스트 매장 매니저님이 권해주셨었던

인어공주 쉐입의 검정체크 원피스와

꽤 닮은 원피스를 발견.

 

당시 입어보고 맘에 들었었으나,

이미 원피스 몇 벌을 질렀던 터라 자제했던 기억이 새록했다.

 

이에 현생에서 못 다 이룬 소망

메타버스에서나마 성취해보겠다며

주저없이 구매.

 

잊혀질 뻔한 욕망 해소에

흡족해하며 나머지 쇼핑에

집중을 이어갔다.

 

구두는 메리제인.

베이지 색을 원했다.

없었다.

 

그래서 차선으로,

밝은 컬러에 집중하기로 하고

화이트로 신었다.

 

목걸이나 팔찌도

심플했으면 했다

 

있었다.

그렇지만 정말 실 목걸이나,

실 팔찌 같은 스타일은

이 조그만 세상에서 착용한들

좀체 작은 존재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된게

볼드한 목걸이었다.

이 정도면 어디가서

목걸이 좀 했다 명함 좀 내밀 수 있겠지.

 

나름 아바타를 꾸며보고,

막상 살펴보니,

너무 노말한가 싶었다.

 

그래서 내어본 작은 용기의 결과가

발찌.

 

메타버스 세상 아바타들은

워낙 자유분방하니

이 정도 화려함은

화려함 축에도 못 끼겠거니 싶어서 한 시도.

 

누군가는

0.3초나 볼까말까한 이 아바타.

별 생각없이 뒹굴거리며

나도 모르게 진지하게 푹 빠져 치장해주다

정신 번쩍들어

벽시계를 홱 돌아보니

한 시간 반 정도 뚝딱.

 

이게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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